나는 떠난다 나는 떠난다 무엇이 되고 싶어? 예전에 은정이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되고 싶은것 같은건 없었다. 미래를 생각해봐도 딱히 무엇을 하고 있을지 떠오르지 않았다. 무언가 배우고 싶은 욕심도 없었고, 그냥 학교에서 알려주는 지식을 습득해서 그것을 그대로 보이는 것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은정은 나를 향해 조금 안타까워하는 시선을 보냈고, 나는 애써 그 시선을 외면하였다. 고3이 되어서 이 문제는 여전히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수시를 써보라는 담임의 말에 나는 갈곳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거절을 하였고, 그리고 갈피를 잡지 못한채 수능을 치루었다. 졸리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반 이상이 책상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나도 자고 싶다. 그놈의 교육방침이 뭔지 시험이 끝나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63 다음